
키토제닉 식단을 실천하거나 관련 콘텐츠를 공유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바로 통풍(Gout) 에 대한 걱정인데요. 고지방 고단백 식단이 요산 수치를 높여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 주장은 과학적으로 얼마나 타당할까요? 미국에서 20년 넘게 가정의학과 의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통풍 환자들을 직접 진료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통풍에 대한 상식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려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통풍의 오해들
통풍은 흔히 요산이 높은 음식을 먹어서 생기는 질병이라 여겨져 왔습니다. 특히 붉은 고기, 해산물, 내장류, 고지방 음식은 피하라고 하죠. 그러나 진료 현장에서 실제 환자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식단 조절만으로 통풍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히려 약물 복용도 하지 않고 고기 섭취를 늘렸음에도 증상이 개선된 사례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여기엔 우리가 놓치고 있던 중요한 메커니즘이 숨어 있습니다.
통풍의 진짜 원인은 요산이 아니다?
요산은 퓨린이 분해되며 생성되는 물질로, 이는 음식뿐 아니라 우리 몸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양이 훨씬 더 많습니다.
실제로 내인성 퓨린의 양은 섭취를 통해 들어오는 퓨린보다 5~10배 많습니다. 따라서 퓨린 함량이 높은 식단을 일부 제한하는 것만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연구에서 요산 수치가 높음에도 통풍이 없는 사람들과, 오히려 요산 수치는 정상인데 반복적으로 통풍 발작을 겪는 사람들도 발견됩니다.
즉, 요산 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염증 반응이 핵심이라는 것이죠.
통풍의 본질은 ‘염증’이다
통풍은 결국 염증성 질환입니다. 관절 내에 요산 결정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통증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그 결정에 대해 면역계가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급성 통풍 발작 시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은 대부분 항염증제입니다. 요산을 낮추는 약보다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통풍 발작을 줄이는 실제 방법 10가지
통풍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래 지침들을 꼭 실천해 보세요.
1. 술을 완전히 끊으세요 – 특히 맥주와 와인은 최악입니다.
2. 과체중을 줄이세요 – 지방 조직이 염증 유발에 기여합니다.
3. 식물성 식용유를 피하세요 – 오메가6가 많아 염증을 증가시킵니다.
4. 과당 섭취를 줄이세요 – 과일 주스, 탄산음료, 가공식품 OUT.
5. 설탕과 곡물 제한 – 혈당과 인슐린을 올려 통풍을 악화시킵니다.
6. 저탄수화물 식단 유지 – 키토제닉 or 카니보어 추천.
7. 마그네슘과 칼륨 충분히 섭취하세요 – 항염 작용을 돕습니다.
8. 체내 케톤 수치 높이기 – 항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9. 커피는 괜찮습니다 – 오히려 통풍 발작을 줄일 수 있습니다.
10. 스트레스 관리 –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도 통풍 발작의 원인입니다.
키토제닉 식단은 정말 통풍에 위험할까?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과 달리, 키토제닉 식단은 염증을 억제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통풍 발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탄수화물 식단은 통풍에 있어 오히려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단, 식단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요산 수치가 증가할 수 있으며, 수분 부족으로 통풍 발작이 올 수 있으니 수분 보충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통풍은 단순히 고기나 지방을 제한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염증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과 식품들을 피하고, 오히려 염증을 억제하는 식단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키토제닉 식단이나 카니보어 식단은 체중 감량, 인슐린 저항 개선뿐 아니라 통풍 발작까지 줄여주는 강력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지식만을 고수하는 것보다, 새로운 시각을 갖고 내 몸에 맞는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 아닐까요?